출구조사 결과 신호등 연정 바이에른·헤센에서 모두 득표율 추락

독일 16개주 중 가장 부유한 남부 바이에른주와 서부 헤센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신호등 연립정부가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야당과 극우 성향의 정당은 약진을 예고했다.

獨 2개주 지방선거서 숄츠 정부 참패…'극우' AfD, 헤센주서 2위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 서부 헤센주 주의회 선거에서 전국 기준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의 득표율은 3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민당의 예상 득표율은 5년 전 선거 당시보다 무려 8.4%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6.3%를 득표해 기민당에 이어 득표율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시 5년 전과비교하면 3.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에, 전국 기준 집권 신호등 연립정부(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은 15.9%, 녹색당은 15.4%, 자유민주당(FDP)은 5%를 각각 득표하는 것으로 나타나 5년 전보다 3.9%포인트, 4.4%포인트, 2.5%포인트 떨어졌다.

헤센주에서는 특히 집권 사민당 소속 현직 낸시 패저 연방 내무장관이 후보로 나섰지만, 참패한 성적을 얻어 집권 신호등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 크다는 점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패저 장관을 앞세운 집권 사민당은 2018년 헤센주에서 기록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더욱 하회하며 고꾸라졌다.

獨 2개주 지방선거서 숄츠 정부 참패…'극우' AfD, 헤센주서 2위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남부 바이에른주에서도 신호등 정부에 대한 불신이 뚜렷했다.

전국 기준 집권 신호등 정부는 녹색당이 15.9%, 사민당이 8.4%, 자민당이 3.1%를 각각 득표해 5년 전보다 득표율이 각각 1.7%포인트, 1.3%포인트, 2.0%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자민당은 주의회 입성 조건인 5%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해 의회 밖으로 쫓겨나게 됐다.

반면에, 전국 기준 야당이지만, 현재 주정부를 이끄는 기독사회당(CSU)은 36.9%, 자유유권자 연대는 14.1%를 각각 얻어 선방했다.

자유유권자연대(FW)의 득표율은 대표가 학창 시절 반유대주의에 가담했다는 스캔들에도 2.5%포인트 상승했다.

극우성향의 AfD는 15.1%를 득표해 3위에 오르며 득표율이 5년 전보다 4.9%포인트 치솟았다.

케빈 퀴네르트 집권 사민당 사무총장은 "사민당에 있어 쓰디쓴 밤"이라며 "바이에른주와 헤센주에서의 출구조사 결과는 기대에 뚜렷하게 못 미쳤다.

이런 결과는 우리 당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이번 2개주 지방선거의 물밑 승자는 극우 성향의 AfD라며 독일이 우향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