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자 누적됐던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소식에 급락했던 증시가 주 후반 반등하며 안정을 되찾았지만, 주말 공개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 2,408.73으로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7일 2,465.07보다 2.3%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2천8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 816.39로 전주(841.02)보다 2.9% 내렸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4%가 빠지면서 2개월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으나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한 주를 마쳤다.

[증시 풍향계] 지속되는 고금리 우려 속 "펀더멘털도 보자"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맞물린 국채 금리 급등이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자, 미국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8%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점치는 잣대가 된 미국 고용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4일은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미국 9월 민간기업 고용 증가세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자 호재가 됐다.

이런 가운데 6일 발표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천명 증가, 시장 전망치(17만명)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른 반면 뉴욕 증시는 등락 뒤 상승세로 마감해 주초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주(9~13일)도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이슈는 지난주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민감하게 반영하기보다 이번 주 중 발표될 또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는 11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12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증시 풍향계] 지속되는 고금리 우려 속 "펀더멘털도 보자"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주식시장의 초점은 점차 고금리 우려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로 옮겨갈 것"이라며 "추석 연휴 동안 발표된 국내 9월 수출과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3분기 기업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줄어든 1조9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6천억원대에 머문 1·2분기 비하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증시 변동성이 줄면서 코스피 2,400선 부근이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선으로 내려오면서 가격 메리트 구간에 다다랐다"며 "내내 모멘텀이 줄어든 작년(10·12월)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370~2,550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9일(월) = 한국 한글날 휴장
▲ 10일(화) = 국회 국정감사(~27일)
▲ 11일(수) =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 12일(목) =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9월 FOMC 회의록 공개
▲ 13일(금) = 한국 9월 고용동향,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9월 수출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