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성명 "현장 비충돌 체계 개선 위해 당사자들과 협의중"
"시리아 동북부 군사작전에 영향無"…對쿠르드 작전 지속 의지
튀르키예, 미군의 자국 드론 격추 사건에 "기술적 평가차 탓"
미국 전투기가 시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인 튀르키예의 드론을 격추한 사건과 관련해 튀르키예는 '기술적 평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외무부는 전날 시리아에서의 드론 격추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시리아 동북부 지역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작전 중 제3자와의 기술적 평가 차이로 인해 드론 1대가 분실됐다"고 밝혔다.

외무부가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대신 언급한 '제3자'는 전날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미국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외무부는 "이번 사건은 해당 지역에서 튀르키예의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현장의 비충돌 체계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벌인 폭탄 테러 시도 이후 강도를 높이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대한 군사 작전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시리아 동북부에서 현지 미군 부대로부터 500m 미만 거리까지 접근한 튀르키예 드론을 미군 F-16 전투기들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나토 동맹 간 이례적인 군사 충돌에 대해 미 국방부는 튀르키예의 드론이 미군 기지 인근 '작전제한구역(ROZ)'에 진입하는 등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튀르키예가 고의로 미군 부대를 향해 드론을 띄웠다고 볼 단서는 없으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야사르 귈레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양국의 긴밀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동북부 지역은 튀르키예가 자국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PKK의 근거지로,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쿠르드족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900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튀르키예와 미국은 군사 동맹이지만 튀르키예의 친러시아 외교 노선, 쿠르드족에 대한 미국의 지원, F-16 전투기 판매 등 여러 문제에서 마찰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