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 간담회…이달 26∼27일 수원서 주거포럼
"아태지역, 도시화·기후변화로 주거악화…적정가격 주택 필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거 환경이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크게 악화한 데 따라 적정 가격의 주택 마련 등과 관련된 지원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국제단체의 제안이 나왔다.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해비타트의 루이스 노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태지역은 급격한 도시화로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초과한 상황으로, 적합한 주택 마련을 위한 대대적인 해결책 모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태지역 인구의 3분의 1은 슬럼 등 비공식 주거 형태에 노출돼 있고, 이에 따라 주거 피해를 보는 인구는 5억명가량"이라며 "2050년에는 피해 인구가 10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다양한 국가에서 이주와 도시화, 기후 변화, 자연재해, 소득 불균형 등으로 주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주택 위기를 포용적으로 품을 수 있는 적정 가격의 주택 공급과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비타트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빈민가 및 비공식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기초적인 생활 여건과 토지 보유권을 보장받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점증하고 있는 이상 기후에 대한 대응력 역시 낮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해비타트는 기후 변화에 따른 주거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다양한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팔에서는 대나무를 활용한 주택 건설이 이뤄졌고, 태풍과 지진 피해가 잦은 필리핀의 경우 지붕 강도를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루이스 부사장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탈탄소 정책 등에 기여하려 한다"며 "이는 주거 문제와도 관련이 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 가격의 주택 마련 시스템과 빈민가 및 비공식 주거지의 생활 환경 등을 개선해 재난에 강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본 생활 여건을 향상해 주거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해비타트는 오는 26∼27일 수원에서 아시아·태평양 주거포럼을 열고 적정 가격의 주택 마련을 위한 해결책, 양질의 주택 공급 장려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2007년 첫 개최된 주거포럼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타트업 등 기업을 대상으로 주거 혁신 솔루션 시상식도 진행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해비타트의 주거권 활동도 소개됐다,
1994년 설립된 한국해비타트는 국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7천743채의 집을 지었고 6천978채에 대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했으며 전 세계 25개국에서 식수 위생 개선, 교육 환경 개선, 재난 위험 경감 등을 지원해왔다.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은 "독립운동가 후손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외에도 취약계층 아동 주거 개선, 산불 및 재난 대응 사업, 기타 시설 및 환경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주거와 위생 문제 해결을 위한 해외 봉사단도 파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