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고층 단지형 아파트로 지어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2466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한강변과 어울리는 수변 문화공원이 단지에 설치되고 동쪽 63빌딩 높이에 준하는 고층 주동이 들어설 전망이다.

여의도 시범 'U자형' 스카이라인…2466가구 변신
서울시는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인접한 이 단지는 기존 지상 13층, 27개 동, 1584가구 규모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이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정비구역 지정안은 지난해 9월 서울시가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과 같다.

정비구역 지정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용적률 399.99%를 적용해 총 246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 서쪽 여의대방로변으로는 연도형 상가를 설치한다. 여의도 한강변에 가까운 입지 장점을 살려 문화시설을 갖춘 수변 문화공원을 한강과 인접한 구역에 조성하기로 했다. 원효대교 진입 램프 및 차도 때문에 단절된 한강공원과 이 단지 사이에 입체 보행교를 신설해 한강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공공보행로는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십자(+)형으로 배치한다.

동쪽 63빌딩, 한화금융프라자 등 상업·업무시설과 스카이라인을 맞출 수 있도록 고층 타워 및 중·저층형 주거지 등 다양한 형태의 주동으로 계획됐다. 신속통합기획안에서는 63빌딩(250m) 및 파크원(333m)과 어울리게 높이 200m 범위(최고 60~65층)에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사업시행자로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해 조합 설립이 필요 없는 신탁 방식 재건축을 선택했다. 곧장 건축·경관·교통·환경·교육·재해영향평가 등을 한 번에 진행하는 통합심의로 직행하게 된다.

여의도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신속통합기획을 진행 중인 단지 중심으로 시세가 오르고 있다. 시범 전용면적 118㎡(2층)는 지난달 14일 23억6000만원에 거래돼 연초(20억4000만원·3층)보다 3억원가량 올랐다. 여의도 한양은 192㎡(7층)가 지난달 11일 33억원에 손바뀜해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