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3Q 영업익 5% 이상 올라간 18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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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서스 변화의 후행성 이용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 가늠”
에너지 관련 종목의 컨센서스 상향 두드러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를 보내고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과 발표가 이어지는 실적시즌이 다가왔다. 전체 주식시장 차원에서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감소 추세가 반전될 조짐이 나타나는ㅍ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증권가 전망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발표된 실적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가늠할 방법이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시즌에 어닝 서프라이즈‧쇼크를 예측할 때 가장 적중률이 높은 지표는 ‘컨센서스의 방향성’과 ‘어닝 서프라이즈‧쇼크의 연속성’”이라고 설명했다.

컨센서스는 여러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들의 평균이다. 각 애널리스트들이 수정한 전망치를 동시에 내놓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업 이익이 늘어날 이벤트가 있더라도 컨센서스를 후행할 수밖에 없다.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도 있기에, 실적시즌을 앞두고 컨센서스가 상향돼왔다면 실제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한경 마켓PRO는 9월 한달 동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 이상 상향된 18개 종목을 추려봤다.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컨센서스 상향 폭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은 제외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한전기술이다. 9월초에는 26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게 연휴 직전에는 53억3300만원으로 101.25% 불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107억원을 새롭게 제시한 영향이다. 그는 “과거에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사업이 재개되면서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이 아뤄졌고, 점진적인 매출 확대 흐름이 확인되는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원자력 및 원자로 부문 매출 기여도가 상승함에 따라 이익률이 안정화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로 추정치 상향 폭이 큰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역시 원전 관련주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했던 추정치는 3개월이 지나면서 집계에서 제외되고, 하나증권의 새로운 추정치(4833억원)이 내놨다.

세 번째는 에쓰오일(S-Oil)이다. 여름에 정제마진이 크게 확대된 데 더해, 최근에는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하면서 미리 사둔 원유의 장부상 가치가 불어나는 재고평가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에쓰오일뿐 아니라 GS칼텍스 지분을 보유해 정유주로 분류되기도 하는 GS(컨센서스 상향폭 15.09%)와 SK이노베이션(9.91%)의 이름도 눈에 띈다.

풍력 발전 관련주인 씨에스베어링의 컨센서스 상향폭도 21.54%로, 목록의 네 번째 칸을 차지했다. 지난 6월27일 제시된 신한투자증권의 추정치(5억원)이 집계에서 제외되며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상향됐다. 가장 최근 보고서를 내놓은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씨에스베어링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터빈에 들어가는 풍력 베어링의 약 70%를 공급하는 메인 공급사”라며 “GE일변도의 매출 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으나, GE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씨에스베어링의 성장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발표 실적이 각 분기 종료일 기준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모두 41개다.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돈 비율의 평균이 가장 큰 종목은 LX하우시스였다. 1분기의 서프라이즈 비율이 4500%로 평균을 크게 끌어 올렸고, 2분기의 비율도 168.58%로 작지 않았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LX하우시스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며 “업황 개선과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실적 턴어라운드(반등)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로 리모델링 수요가 늘었는데, 화학제품 가격이 바닥을 기면서 원가가 절감된 것이다.

빙그레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1분기가 454.03%, 2분기가 90.80%였다. 상반기에는 강수 일수가 많아 매출 성장이 지지부진했지만, 판관비를 절약하면서 이익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3분기에는 올 여름 폭염에 따른 빙과류 판매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투입 원가 흐름과 광고선전비 절감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상반기에 보여줬던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번 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