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마켓과 스타벅스, 야구단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공격 투자가 발목…이마트, 현금 확보 총력전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세계 등 계열사로 사업 부문과 자산을 넘겨 4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엔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와 건물을 1298억원에 양도했다. 5월엔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가 리조트사업 부문 일체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748억원에 넘겼다. 지난해 3월엔 이마트와 자회사인 신세계I&C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을 신세계에 팔아 2255억원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자산유동화에 나선 건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더블유컨셉코리아, 이베이코리아(지마켓글로벌)와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말 이마트의 순차입부채는 9조1983억원에 달했다. 2년 반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인수한 기업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데다 본업인 대형마트마저 쿠팡 등 e커머스에 밀리며 이마트는 실적 부진도 겪고 있다. 올 2분기 순손실은 1032억원에 달했다. 강희석 이마트 사장이 인수합병(M&A) 실패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물러나기도 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달 27일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반 만에 반토막 났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