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비로 초심해 지진 탐사 작업은 처음"
중국, 자체 초심해 탐사장비로 남중국해 자원·지진 탐지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수중 탐사장비로 초심해 자원과 지진 탐지에 나섰다.

3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은 자체 개발한 심해 탐사 장비 '하이징'을 활용해 남중국해 해수면 3천m 아래 초심해에 대한 종합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징은 각각 8㎞가 넘는 10개의 탐지 케이블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로 지구물리탐사선 하이양 스여우 720이 견인한다.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해당 지역 해저 지질 지도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CNOOC 관계자는 CCTV에 "하이징은 심해 석유 매장량과 지진 탐지를 지원한다"며 "수입 장비와 비교해 하이징이 수집하는 지진 데이터의 해상도가 높다.

3천m 해저에서 작동하면 수만m 깊이 복잡한 지질학적 구조물의 정확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Hz(헤르츠) 초저주파 신호를 감지할 수 있어 해양 지진 탐사 데이터의 정밀도와 데이터 품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광둥성 주하이의 남쪽에서 약 500㎞ 떨어진 심해에서 한 달 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작업에서 하이징은 2천500㎢ 넓이 지역에서 실시간 지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CCTV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심해 조사 장비를 활용해 초심해 지진 탐사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집된 데이터는 해저 지층에 대한 상세한 지질학적 특성을 보여주며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대한 핵심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OOC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 보장을 위해 국산 장비를 활용해 심해와 원양에서 중·대규모의 유전, 가스전을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새로 발견된 101개의 유전·가스전 가운데 67%가 심해에서 발견된 가운데 중국은 석유와 가스를 포함해 심해 자원의 탐사와 추출을 위한 능력을 개선해 왔다.

남중국해는 어족 자원과 석유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한 데다 국제 수송로로 전략적 가치가 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 치열한 영유권 쟁탈전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은 탐사를 통해 하이난성 잉거하이와 충둥난, 광둥성 주장커우 등 남중국해 3개 심해 분지에 8천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CNOOC는 남중국해 동쪽에서 최대 수심 1천480m 깊이의 가스전 리완 3-1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