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김우중 에세이 펴낸 김영사 김강유 회장 별세
출판사 김영사를 설립한 김강유 회장(사진)이 지난 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고인은 194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와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한 후 1976년 형제인 경섭·중섭 씨와 출판사 정한사(현 김영사)를 세웠다. 1979년에는 이름을 '김영출판사'로 바꿨다.

김영사는 문학, 인문, 과학, 경제·경영,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0여 종의 책을 펴낸 국내 대표 출판사 중 하나다. 1989년 펴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전 에세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 밖에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문명의 충돌', '먼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을 낳았다.

고인은 1989년 당시 편집장이던 박은주 씨를 대표이사로 세운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14년 25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법적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최근까지 김영사를 이끌다가 지병이 악화되면서 눈을 감았다. 그는 지난해 불교수행 법인인 재단법인 여시관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출판공로상과 2001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한국출판인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출판인상'을, 2006년에는 한국출판문화대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월 3일 오전 8시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