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MTS 광고 동영상의 한 장면
신한투자증권 MTS 광고 동영상의 한 장면
신한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최근 약 5년간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오류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HTS·MTS 오류는 자칫 손실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HTS·MTS에서 2019년부터 올 7월까지 모두 25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이 기간 오류 발생 횟수가 자기자본 기준 5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이 증권사의 오류는 특히 최근으로 올수록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건→2020년 3건→2021년 4건→2022년 10건 등이었고, 올해는 7월까지만 7건이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증권사 HTS·MTS 장애 건수. 김한규의원실 제공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증권사 HTS·MTS 장애 건수. 김한규의원실 제공
대형 증권사 중 두번째는 NH투자증권으로 이 기간 모두 19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오류는 2021년 6건에서 2022년 3건, 올 1~7월 1건으로 최근으로 올수록 줄어들었다. 삼성증권도 이 기간 전체 건수는 18건으로 많았지만 2021년 8건, 2022년 4건, 올 1~7월 2건으로 갈수록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해당 집계는 금감원에 자진신고한 내용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신고했기 때문에 건 수가 많이 나온 것"이라며 "실제 전산상의 미비점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많았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한투자증권의 HTS·MTS를 사용하다가 시스템 오류로 곤란을 겪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MTS가 이상 작동하고 로그인 불가 에러가 떠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이 연락도 먹통이었다"며 "신규 종목 상장일이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잦은 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한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증권사는 철저한 원인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