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맥주 부족 현상 만들수도"…아사히 CEO의 경고

카츠키 아츠시 아사히그룹 CEO 인터뷰

"더운 날씨로 맥주 소비 늘지만
기후변화 더 심각한 영향 미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가 맥주 원자재인 보리와 홉 등의 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맥주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아사히맥주 최고경영자(CEO)의 경고가 나왔다.

카츠키 아츠시 아사히그룹 CEO는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더운 날씨로 맥주 소비가 늘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후변화는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맥주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내부 조사 결과 지구 표면 온도가 4도 올라가면 2050년까지 프랑스의 보리 수확량이 18% 감소하고 폴란드 보리 수확량이 1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최대 홉 생산국인 체코에서 수확하는 홉 품질이 25%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지구 표면 온도가 2도 이하로 상승하면 프랑스와 폴란드의 보리 수확량은 각각 10%, 9% 감소하고, 체코의 홉 품질은 13%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온도를 1.5도에서 2도 미만 상승으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아사히 홈페이지

카스트 CEO는 "우리는 스스로 행동할 뿐 아니라 산업계와 사회 구성원이 모두 함께 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주 업계는 최근 기후변화를 예측해 다양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및 농업기술 회사 등과 협력해 보리 농장의 수확량과 품질을 추적하고 있다.

세계 1위 맥주 업체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가뭄에 강한 아프리카 보리 품종에 투자했다. 칼스버그는 2040년까지 모든 농산물을 재생 농업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사히의 2022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다. AB인베브의 점유율은 27.6%에 달하며 하이네켄은 13.3%로 그 뒤를 이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