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형 통해 거액대출 이강길 前씨세븐 대표…보강 조사 차원
검찰, '허위 잠정결론' 尹수사무마 의혹 핵심 관련자 소환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뤄진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련자를 소환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은 이날 오전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지난 2009년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통해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경위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상황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조씨 사건을 무마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한 보강 차원의 소환 조사로 알려졌다.

당시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혐의에 집중하면서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봐주기 수사'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조만간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조씨를 봐줬다'는 취지의 '김만배 녹음파일'을 보도한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대장동 개발 논의 초기부터 사업에 참여한 '원년 멤버'로 2008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부동산개발업체 씨세븐을 통해 민간 주도의 대장동 개발을 추진한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9년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인척 관계인 조씨를 소개받았고 부산저축은행에서 1천155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을 받은 뒤 그 대가로 조씨에게 총 10억3천만원을 전달했다.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은 지난 2015년 조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하고 조씨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