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황선홍호 일원' 이강인 "동료들 뿌듯해…미안함도 커"
마침내 황선홍호에 합류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2경기 동안 무려 13골을 쏟아낸 동료들의 활약에 뿌듯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22일 오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보조 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 2차전 관전평을 묻자 "일단 뿌듯하고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는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 2차전에는 태국을 4-0으로 격파했다.

2차전 킥오프 직전 선수단에 합류한 이강인은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찾아 관중석에서 황선홍호의 압승을 지켜봤다.

이강인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렇게 합류할 수 있게 돼 일단 설렌다"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 맞춰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마지막으로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실전을 소화한 건 지난해 6월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일본과 경기였다.

그때 0-3으로 완패하며 아쉬움만 한가득 안고 짐을 싼 황선홍호와 이강인은 이후에는 좀처럼 재회하지 못했다.

이강인의 기량이 급성장해 연령별 대표팀이 아니라 A대표팀 자원으로 분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과 함께 지난해 겨울 카타르 월드컵을 치른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공격의 양축으로 성장하면서 황 감독이 이강인을 차출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강인은 줄곧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짚었다.

지난 21일 항저우 도착 직후 부상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밀이에요"라고 답한 이강인은 이날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질의에 "항상 비슷하다"고 웃은 이강인은 "지금 몸 상태보다는 빨리 동료들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동료들과 같이 뛰어본 지 오래돼 최대한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과 자신의 지향점이 일치한다고도 강조했다.

이강인은 "(감독님과) 서로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 그리고 팀이 한 방향, 하나의 목표를 보고 가고 있다"며 "그래서 그 목표를 달성할 최대한 좋은 방법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뛰게 하고픈 위치에서 뛰게 하실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형들, 친구들, 동생들이 있으니 함께 잘 맞춰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전지' 항저우로 향하기 전 세계적 명문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동료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했는지를 묻자 이강인 특유의 '비밀주의'가 또 나왔다.

처음에 "없어요!"라고 답한 이강인은 "그것도 비밀이에요"라고 딱 잘라 말하며 마이크 앞을 벗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