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가 바닥 찍었나…맥 못추던 골프주, 반등 기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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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련주가 바닥을 다지는 상황에서 대표격인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의 주가가 반짝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른 골프주 역시 바닥 탈출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골프존은 6.64% 오른 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리측정기 제조업체 브이씨 역시 1.37% 상승했다. 골프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 시즌에 돌입했지만 9월 들어 19일까지 골프존과 브이씨의 주가가 각각 2.23%, 3.37%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엔씨 주가도 5.61% 빠졌다.
[마켓PRO] 주가 바닥 찍었나…맥 못추던 골프주, 반등 기대 '솔솔'
골프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골프 시장은 매해 전년 대비 평균 16.2%씩 성장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사회 활동이 재개됐고, 경기침체까지 가시화 한 영향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골프장 내장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매출(-5.2%), 입장 수입(-5.8%)이 쪼그라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4.5%, 23.9% 감소했다.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증가율(54.9%)보다 5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골프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골프용품 유통기업 골프존커머스는 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국내 성장세는 정체됐지만 증권업계에선 해외 시장 성과에 따라 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골프존은 2분기 해외 시장을 겨냥한 휴대용 골프 시뮬레이터 웨이브(Wave)를 출시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는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이 이제 시작된 단계다"며 "초기에 잘 진입하면 매출 업사이드도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이씨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수출 비중이 22% 수준이며, 크리스에프앤씨는 럭셔리 브랜드 하이드로겐의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