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신작 게임이 쏟아지는 가운데 게임회사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게임 신작 출시가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작 쏟아지자…멀미나는 게임株
19일 코스닥시장에서 게임회사 네오위즈 주가는 전일 대비 5.99% 오른 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네오위즈가 정식 출시한 신작 ‘P의 거짓’이 전 세계 유료 게임 매출 2위를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선행 플레이 유저들의 예상보다 낮은 반응에 10.21% 급락하며 연저점(3만2100원)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네오위즈는 전주에도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신작 기대에 지난 13일 9.56% 상승했다가 14일 15.57% 하락했다.

6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한 넷마블도 신작 공개 당일 주가가 14.38% 급등했지만 다음날 다시 12% 하락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데브시스터즈는 1일 출시한 ‘쿠키런: 브레이버스’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7일 10.92% 급등했다. 그러나 직후 이틀간 10.72% 하락하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의 높은 변동성을 신작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커 나타난 반작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신작 출시가 단기 투자심리를 개선했지만 공매도 증가, 테마주로의 유동성 쏠림 현상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게임주가 실적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의 장기 주가는 실적을 감안해야 한다”며 “저점 매수(바텀피싱)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하반기 실적은 신작 게임들의 흥행으로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크래프톤 678억원, 넥슨게임즈 645억원, 넷마블 341억원, 엔씨소프트 188억원어치 등을 순매수했다.

윤아영/배태웅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