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아파트 4억 뛰었는데…"오를 만큼 올랐나" 매물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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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문의 '뚝'
마포 아파트 '국평' 전고점 96% 수준 회복
연초 대비 3억 이상 올라
급매 소진 이후 집값 반등 거세…매수·매도자 '힘 겨루기 상태'
"대출 억제 정책에 매매심리 위축, 추가 상승 제한적일 듯"
마포 아파트 '국평' 전고점 96% 수준 회복
연초 대비 3억 이상 올라
급매 소진 이후 집값 반등 거세…매수·매도자 '힘 겨루기 상태'
"대출 억제 정책에 매매심리 위축, 추가 상승 제한적일 듯"
서울 아파트값이 고점 대비 90% 넘게 회복하는 등 집값이 반등하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매도 호가가 오르면서 매수 문의가 줄었고, 이에 따라 거래량이 떨어진 데에 따른 것이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원하는 호가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만 해도 15억4500만원에 팔렸는데 7개월 만에 4억원이 오르며 전고점인 20억원의 96%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마포구에선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매물이 2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국평 단지가 18억원대에 거래되면서 매도 호가 마저 올랐다. 지난달과 이번 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각각 18억원,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19억원대에 근접했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역시 지난 7월 18억5000만원에 매매돼 전고점(21억원)에 다가갔다.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84㎡도 지난 7월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전고점 20억원대에 다가서고 있다. 올 초 14억~15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넘게 상승했다. 모두 2년 전 최고가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집값은 파죽지세로 올랐지만, 매수자들의 발길은 끊긴 상태다. 보통 집값이 오르면 '더 오른다'는 심리에 매수자들이 더 붙기 마련이지만, 이번 상승은 전고점에 다다르면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매수자들은 전고점에 가까울수록 매물을 찾지 않고 있다. 반면 매도자들은 집값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아현동 A 공인중개 관계자는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18억원 아래로 떨어진 매물이 없다"며 "집값이 큰 폭 오르면서 현재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집주인들이 가격은 내려 팔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흥동 B 공인중개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급매로 나온 물건들은 모두 소강상태가 된 상황"이라며 "매도 사유는 보통 마포구에서 강남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거래 문의가 잠잠한 가운데 집주인들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매도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매수자들도 호가가 하락하면 바로 매물을 잡으려고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는 사이 매도 물량만 잔뜩 쌓이고 있다.
실제 마포구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매도 물량은 3년 만에 7만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7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7만1112건에서 열흘 만에 5.1%(3676건) 추가되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값 반등이 빨랐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도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각 △강남 6558건 △송파 5899건 △서초 5531건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팔려는 사람은 늘었는데 거래량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5월 3427건에서 6월 3848건으로 늘었다가 7월엔 3593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월평균 거래량인 5000~6000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초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집값 반등이 빨라진 탓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매수자보단 매도자가 우위에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도 있다.
오는 27일 정부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부부 합산 소득이 1억원 이상이거나 6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상환능력 입증 여부에 따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때 최대 50년에서 40년 만기로 축소 적용한다.
주택 매매심리가 위축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 초 집값 반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특례보금자리론도 막혔고, 대출 상품 규제도 강화됐다"며 "집값 반등에 힘을 실어줄 가계 대출이 제한되면서 매수자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고, 수도권 아파트값 추가 상승은 주춤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42.6보다 소폭 하락한 41.4로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뜻한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만 해도 15억4500만원에 팔렸는데 7개월 만에 4억원이 오르며 전고점인 20억원의 96%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마포구에선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매물이 2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국평 단지가 18억원대에 거래되면서 매도 호가 마저 올랐다. 지난달과 이번 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각각 18억원,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19억원대에 근접했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역시 지난 7월 18억5000만원에 매매돼 전고점(21억원)에 다가갔다.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84㎡도 지난 7월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전고점 20억원대에 다가서고 있다. 올 초 14억~15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넘게 상승했다. 모두 2년 전 최고가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집값은 파죽지세로 올랐지만, 매수자들의 발길은 끊긴 상태다. 보통 집값이 오르면 '더 오른다'는 심리에 매수자들이 더 붙기 마련이지만, 이번 상승은 전고점에 다다르면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매수자들은 전고점에 가까울수록 매물을 찾지 않고 있다. 반면 매도자들은 집값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아현동 A 공인중개 관계자는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18억원 아래로 떨어진 매물이 없다"며 "집값이 큰 폭 오르면서 현재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집주인들이 가격은 내려 팔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흥동 B 공인중개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급매로 나온 물건들은 모두 소강상태가 된 상황"이라며 "매도 사유는 보통 마포구에서 강남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거래 문의가 잠잠한 가운데 집주인들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매도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매수자들도 호가가 하락하면 바로 매물을 잡으려고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는 사이 매도 물량만 잔뜩 쌓이고 있다.
실제 마포구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매도 물량은 3년 만에 7만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7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7만1112건에서 열흘 만에 5.1%(3676건) 추가되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값 반등이 빨랐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도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각 △강남 6558건 △송파 5899건 △서초 5531건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팔려는 사람은 늘었는데 거래량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5월 3427건에서 6월 3848건으로 늘었다가 7월엔 3593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월평균 거래량인 5000~6000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초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집값 반등이 빨라진 탓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매수자보단 매도자가 우위에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도 있다.
오는 27일 정부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부부 합산 소득이 1억원 이상이거나 6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상환능력 입증 여부에 따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때 최대 50년에서 40년 만기로 축소 적용한다.
주택 매매심리가 위축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 초 집값 반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특례보금자리론도 막혔고, 대출 상품 규제도 강화됐다"며 "집값 반등에 힘을 실어줄 가계 대출이 제한되면서 매수자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고, 수도권 아파트값 추가 상승은 주춤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42.6보다 소폭 하락한 41.4로 매도자가 많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뜻한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