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문화재단 노조원 체포 두고 양천구·노조 갈등
서울 양천문화재단 노조원이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에 연행된 일을 두고 양천구와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

양천구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에 대해 "구청사 내부를 불법 점거하고 구청 기능조차 마비시켰다"고 비판했다.

구는 재단 예산을 3년 만에 200% 이상 증액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본급 인상과 수당 추가 증액을 해왔는데도 노조가 올해 과도한 임금 인상(28%)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측은 "양천 구립도서관 노동자들은 10년을 일해도 어제 입사한 사람과 임금이 동일한 고질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청장 면담 외에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괴 행위나 구청 공간 점거, 통행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며 경찰의 노조원 체포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구청과 경찰이 조합원에게 가한 행위에 대해 모든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양천구는 타협할 수 없다며 "더 상황을 악화시킨다면 도서관 위탁업무를 포함해 문화재단 운영 재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공공운수노조 양천문화재단분회는 양천구청을 찾아 구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구청은 이들에게 청사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며 불응한 노조원 6명 등 9명이 퇴거불응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장도 체포됐다.

노조 측은 10명 모두 아직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