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수비로 사우디전 1-0 승리 이바지
'발롱도르 후보' 김민재, 클린스만호 '난세의 영웅' 우뚝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급' 수비 실력으로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를 지켜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앞서 5경기(3무 2패)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던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쉽지 않았던 승리다.

한국은 전반 32분에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겨우 이겼다.

슈팅에서 19대 7, 유효 슈팅에서 9대 2로 앞서는 등 수치상으로는 상대를 압도했으나, 실제로는 여러 번 패스 실수를 범해 상대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내주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 축구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의 활약이 빛났다.

상대 패스 길목을 미리 차단하는 김민재의 장기는 이날도 상대 공격수들을 힘들게 했다.

한국의 공격 전개가 답답한 모습을 보일 때면 직접 공을 몰고 나가 돌파를 시도하며 직접 활로를 찾았다.

'발롱도르 후보' 김민재, 클린스만호 '난세의 영웅' 우뚝
한국은 경기 막판 선수 다수가 체력이 바닥났는지 발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김민재는 몸을 던지는 적극적인 수비로 사우디의 막판 맹공을 막아내는 데에 앞장섰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지난 6월 A매치 때 소집되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김민재 없이 치른 6월 페루전(0-1)과 엘살바도르전(1-1)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연속 실점했다.

앞서 3월 A매치에서도 잇따라 실점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한 클린스만호는 4경기 무승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태업 논란'이 더해지면서 대표팀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민재가 '난세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직전 웨일스전(0-0)에 이어 이날 사우디전까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대표팀의 연속 무실점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를 세리에A 챔피언으로 이끌고 세계적인 명문 구단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아시아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