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2일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가 13일로 예고한 부분 파업을 하루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이동석 부사장,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3차 임금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인상액과 성과급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하계 휴가비는 기존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리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대 쟁점 사안인 정년 연장은 내년 상반기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정년 연장 관련 정부 정책과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을 살펴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2년에 걸쳐 생산직 11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내년 800명, 2025년 300명을 추가로 충원키로 했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1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하면 올해 임금협상은 마무리된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내는 것이다.

배성수/빈난새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