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시간 끌어 '9월 체포동의안 표결' 피해 보려는 얕은 꼼수"

국민의힘은 12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사흘 만에 재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제발 오늘만큼은 단식을 시작했던 비장한 각오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오늘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與, 檢 재출석 이재명에 "피해자 코스프레 해도 피의자일뿐"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소환 당시 당당하게 출석한 것과는 사뭇 다르게 조사를 중단하고 피의자 신문조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오전에 출석하라는 검찰 요구를 무시하고 당당하게 오후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강한 의지로 당당하게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재명 대표의 강한 의지로' 검찰의 정당한 출석 요구를 '부당한 추가 소환'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이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 출석 일정조차 제 입맛대로 하며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농간한 이 대표가 오늘 여섯번째 검찰 출석을 했다"며 "아무리 초췌한 모습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 애써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 대표는 '불법 대북송금', 국기 문란 행위에 대한 '피의자'일 뿐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조사에서 '진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끝끝내 서명을 거부해 장장 10시간 반의 검찰 조사를 무력화한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도 저번처럼 영상녹화 조사를 거부한다고 검찰에 통보했다"며 "결국 최대한 시간을 끌어 '9월 체포동의안 표결' 상황은 피해 보려는 얕은 꼼수 아니겠나.

이쯤 되면 이 대표 행태는 방어권을 넘어 법치 농락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지난 9일처럼 피의자 신문조서에 서명하지 않고 또다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건강 악화를 들먹이며 동정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여섯번이나 공권력을 낭비시키고 조사에는 협조하지도 않은 채 시간만 지연시키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이 대표이기에 아무도 강권하지 않은 단식쇼로 인한 '동정'이 아니라 후안무치에 대한 '괘씸죄'가 추가돼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약속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은 조건 없는 '체포동의안 가결'로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며 "검찰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에 따른 엄정한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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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