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가 "이번 만남서 무기거래 성사될 듯"
러 언론 "北, 곡사포·박격포 포탄 주고 방공무기 받을 수도"
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기간에 예상됐던 무기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유력 매체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독립 신문)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알리면서 그의 방러 기간에 북러 간 무기 거래가 합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퇴역 대령 출신의 자국 군사전문가 빅토르 리톱킨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톱킨은 북한에는 곡사포 등을 위한 옛 소련제 122mm, 152mm 포탄이 아주 많이 축적돼 있고 다량의 박격포탄도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 구경 포탄들은 러시아와 북한이 함께 쓰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옛 소련제 곡사포 D-30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옛 소련이 1960년대에 개발한 122mm 곡사포 D-30은 북한이 과거 소련에서 제공받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리톱킨은 북한이 미사일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이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무기여서 한국어를 모르는 러시아군이 운용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대가로 자국군이 보유한 디젤 잠수함이나 S-300 방공미사일, '판치리' 대공 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300은 1970년대에 소련에서 개발돼 현재까지 러시아군에서 운용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판치리는 러시아 육군이 운용하는 방공무기로,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합친 복합 방어 시스템이다.

북한 무기가 우크라이나전을 벌이는 러시아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은 이미 지난해 미국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민간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제공된 것으로, 북러 양국 간의 본격적 무기거래는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다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북한 방문 이후 양국 간 무기 거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장관을 통해 상호 군사협력 확대를 제안했고,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언론 "北, 곡사포·박격포 포탄 주고 방공무기 받을 수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