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판교아지트에서 '카카오 이모티콘 창작자 대상 생성형 AI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카카오 브런치 페이지 캡처
카카오는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판교아지트에서 '카카오 이모티콘 창작자 대상 생성형 AI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카카오 브런치 페이지 캡처
카카오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에 입점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모티콘 창작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기존 입점 제한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기 성남시에 있는 사옥인 판교아지트에서 ‘카카오 이모티콘 창작자 대상 생성형 AI 정책 설명회’를 지난 6일 열었다. 이 행사는 카카오가 지난 4월 공개 세세미나에서 “생성 AI의 창작성과 저작권 등에 관련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행사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소속인 이상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철남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병필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계 인사뿐 아니라 임선경 작가, 곽정일 작가 등 15명의 이모티콘 창작자가 참석했다. 카카오에선 김희정 디지털아이템사업제휴팀 팀장과 김대원 정책탬 팀장이 나왔다.

행사 참석자들은 AI에 의해 생성된 이모티콘의 승인을 당분간 막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지난 4월 카카오는 AI 기술로 만든 이모티콘의 카카오톡 입점을 제한하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이 조치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불허 이유로는 AI 생성물이 제3자의 권리를 침해할 위험성이 여전하다는 점, 기존의 인간 장착자 생태계가 훼손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 AI 생성물을 법적 보호 대상이 되는 저작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작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번 정책 설명회에서 나온 창작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카카오 관계자는 “생성 AI를 활용한 이모티콘의 수용 여부나 방법에 대해선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생성 AI 기술을 수용하는 경우 AI 생성물에 관한 투명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