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개발은행 개혁 주도할 것…가짜뉴스 맞서 새 디지털 규범 정립해야"
G20 '하나의 미래' 세션서 밝혀…모로코 지진 피해 위로도
尹 "우크라에 내년 3억불 지원…2025년 이후 20억불 추가"(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오는 2024년 3억 달러(한화 약 4천억 원), 2025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2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공개하며 올해 1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추가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내년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개발협력과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총 3억 달러를 지원한다.

2025년 이후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 지원에 앞장서는 책임 있는 역할을 보여주는 한편,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본걱 참여하기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만들어진 제도와 규범은 시대 요구에 맞춰 개선·보완해야 한다"며 다자개발은행(MDBs) 개혁을 제안했다.

기후위기 극복,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같은 시대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자개발은행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다자개발은행의 임무와 비전을 재정립하고, 가용 재원을 확충하는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G20 국제금융체제 분과 공동의장으로서 다자개발은행의 재정적 여력을 확대하고 저소득국 채무를 재조정하는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과학기술 발전에 발맞춰 미래를 여는 새로운 규범을 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디지털 규범 정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 사이버 범죄, 가짜뉴스는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세계 시민의 공정한 접근권이 보장되고 나아가 디지털 기술이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규범을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프랑스 방문 당시 디지털 질서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한 것 을 설명하며 이달 말 한국의 '디지털 권리 장전' 발표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시작하며 모로코 강진과 관련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 어린 위로 뜻을 전한다.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