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 등으로 증가폭 줄어…금리인상 랠리에 영향 전망
"美 8월 일자리 증가 둔화 전망…인플레 우려 부담 덜 듯"
미국 금리 결정의 중요한 참고 지표 중 하나인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어간다는 분석이 또 나왔다.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이코노미스트 전망을 인용해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자체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에서도 이 전망 수치는 같게 나왔다.

이 통계는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통해 공개되며 지난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천개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월평균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는 31만2천개였다.

폭스비즈니스 등의 추정치에 따른다면 8월에는 미국 노동시장의 열기가 상당히 식은 셈이다.

8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시간으로 1일 오전 공개된다.

회계·컨설팅회사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폭스비즈니스에 "8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노동시장이 이처럼 위축된 데는 할리우드에서 진행 중인 배우, 작가의 파업과 거대 트럭업체인 옐로의 파산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파업 노동자는 고용 통계에서 빠진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두 요인으로 인해 8월에만 3만∼4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시장은 지난 1년여 동안 금리 인상 행진 속에서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진정 기미를 보인다.

지난달 말 공개된 미국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국 민간기업의 7월 구인 규모는 880만건으로 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50만건을 크게 밑돈 수치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입안자들은 그간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데이터를 주시해왔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기대한다"면서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이 역시 통화정책의 반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냉각 징후가 연준의 금리인상 랠리 조기 종식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으며 제2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정책입안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현재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인상된 상태다.

연준은 앞으로 추가로 발표될 여러 지표를 참고해 오는 9월과 11월 회의 등에서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