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조형물. 인천시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설치됐다. 강준완 기자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조형물. 인천시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설치됐다. 강준완 기자
인천시는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규모를 확 키운다. 사업 예산을 예년 2억원에서 27억원으로 대폭 확충하고,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를 해군본부와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실감나게 다시 펼치기로 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연합군·국군이 월미도에 기습 상륙해 서울 탈환에 이어 북진을 할 수 있게 만든 6·25 남침전쟁의 전환점이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자료에 따르면, 이 작전에는 항공모함·구축함·순양함 등 세계 8개국에서 동원된 261척의 함정이 투입됐다. 당시 인천지역에 있던 북한군은 2000여 명에 불과해 아군의 피해는 적었으나, 월미도에 거주하는 양민들의 사상과 가옥들이 파괴되는 피해가 있었다.

인천시는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지 연다고 30일 밝혔다. 하루 동안 조촐한 기념식을 치르던 수준인 예년과 달리 19일 동안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공식 기념주간은 9월 14~19일까지다.

다음달 1일에는 기념행사 시작을 알리는 온라인 사진전이 열린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국군의 월미도 상륙 모습, 인천 시가지 전투 현장, 서울 탈환 등 관련 흑백사진 100여 장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전시된다.

8일에는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국대사관, 인천시가 공동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국제평화콘퍼런스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9일 인천상륙작전 기념 단축마라톤 대회, 11일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끌었던 팔미도 등대탈환 점등 행사에 이어 13일에는 독도함(1만4000t)에 인천시민 800명을 태우고 팔미도 인근으로 항해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틀 후 전개되는 인천상륙작전 재연 본행사의 리허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4일에는 KBS 가요무대가 전야제 행사로 인천항에서 열린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15일에는 항공기 15대, 함정 25척, 장갑차 등이 동원된 재연 행사가 인천 앞바다에 펼쳐진다. 당시 상황 재연행사는 2010년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월미도에서 실시돼 2016년까지 이어졌으나 태풍, 코로나19 등으로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날 참전용사와 참여 공모에 참여한 시민 등 1600명은 마라도함, 시승함, 좌승함 등에 타고 재연 행사에 참여한다. 함정 갑판 위에서 73주년 기념식을 열고 오후에 월미공원에서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과 월미산에서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 참관 행사를 연다. 이어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식도 열린다.

맥아더 장군은 6·25전쟁 당시 해안 상륙작전이 쉽지 않은 인천을 선택했다. 인천이 서울과 인접해 북한군의 강한 저항을 감수해야 하고, 조수의 차가 커서 함정의 상륙이 쉽지 않다는 부하들의 반대의견을 설득했다.

맥아더 장군은 북한군의 낙동강 전선 집중으로 인천 방어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적·심리적·정치적 이유로 서울의 조기 탈환을 위해서 인천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6~19일에는 시민의 해군 함정 탑승 체험, 인천 이북도민 문화축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한반도국제안보회의 등이 잇따라 열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