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일주일째…매출 줄어 힘들지만, 최악은 피한 모습
방류 발표 직전보다 손님 다소 늘어…정부 소비진작 정책 주문
[현장] "가게 문은 안 닫겠지만…" 한숨 돌린 부산 자갈치 시장
"딱 가게 문 안 닫을 만큼만 손님들이 있어요.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일주일을 맞은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 노점 시장 내에 있는 H 횟집 사장의 말이다.

종업원이 10여명인 이 횟집에는 낮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1층에 있는 14개 테이블 중 5∼6개의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 회와 매운탕 등을 먹고 있었다.

사람 수로는 13∼14명.
잠시 뒤 2∼3개 테이블에서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자 비슷한 규모의 손님이 뒤이어 들어오는 등 점심시간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70대 남성 14명으로 구성된 단체 손님도 방문하면서 2층 단체석 방에는 모처럼 불이 켜지고 활기를 띠었다.

H 횟집 인근 상인은 "원래 저곳은 점심시간이면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곳인데, 손님이 많이 줄긴 줄었다"면서 "그래도 요즘 '오염수 오기 전에 먹자' 이런 분위기가 있어서인지 되는 곳은 어느 정도 손님 유지가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장] "가게 문은 안 닫겠지만…" 한숨 돌린 부산 자갈치 시장
이날 자갈치 시장은 썰렁했던 일주일 전 오염수 방류 발표 직후보다는 손님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자갈치 시장 현대화 건물 2층에 밀집한 횟집들에는 창가석 자리의 4분의 1 정도에 손님들이 자리를 잡았다.

신동아시장 지하 횟집들에도 60∼70대 단골들이 꽤 앉아 수산물을 먹고 있었다.

자갈치 노점 시장에서도 전어 철을 맞아 전어를 사려는 고객들과, 비닐봉지에 담긴 수산물을 양손에 들고 가는 손님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현장] "가게 문은 안 닫겠지만…" 한숨 돌린 부산 자갈치 시장
다만 '되는 곳만 된다'는 상인들의 말처럼 횟집마다 분위기 편차가 크다 보니 현장에서는 "손님이 뚝 끊겨서 죽겠다"라거나 "최악은 아니다"는 반응들이 엇갈리기도 했다.

김재석 자갈치시장 어패류 조합장은 "지금 전반적으로 수산물 판매가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아무래도 오염수가 국내까지 오지 않아 이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은데 향후 어느 정도 타격이 올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갈치 시장 상인들은 정부에서 수산물 소비 진작 정책을 강하게 써서 분위기를 올려 달라고 입을 모았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에 이어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수산물 구매비용 환급행사를 자갈치시장 등에서 여는데, 지난 6월처럼 반짝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 상인들이 기대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수산물을 3만4천원 이상 사면 1만원이 환급되고, 6만7천원 넘게 사면 2만원이 환급되는데 수산물을 30% 싼 가격으로 푸짐하게 드실 기회"라면서 "지금 상인분들이 단골손님들께 연락도 하고 홍보도 하는 등 수산물 기피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가게 문은 안 닫겠지만…" 한숨 돌린 부산 자갈치 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