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아파트 입주민들 "모두 만족하는 후보지 제시해야"
세종시 "소규모 숙박시설 입주는 세종 미래 위해 필요…조만간 종합대책 발표"
"관광 활성화" vs "교육환경 위협" 세종시 숙박시설 허용 논란
세종시가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와 관광 및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부인 어진동·나성동 일대에 소규모 숙박시설 건립 허용을 추진하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나성동 주거지역 숙박업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주거지역 인근에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주민의 주거·교육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며 "특히 주거지역과 5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나성동 먹자골목이 숙박시설 입점 제1후보지로 거론되는데, 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나성동 5개 아파트단지 입주민 4천662명(3천200가구)의 숙박시설 반대 서명운동 결과도 이날 제시했다.

비대위는 "세종시청이 있는 보람동의 경우 2021년 숙박시설 반대 운동에 5천500여명이 서명했고, 시는 이를 반영해 숙박업 허용 추진을 철회했다"며 "보람동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나성동 주민들이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숙박시설 허용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연 비대위 대표는 "주거지역 인근에 숙박시설 설치가 안 된다는 것이지 시내에 숙박시설 설치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종시가 모두가 만족하는 숙박시설 설치 후보지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광 활성화" vs "교육환경 위협" 세종시 숙박시설 허용 논란
시 관계자는 "나성·어진동 일대의 소규모 숙박시설 입점은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와 관광, 상권 활성화 등 세종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조만간 이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담은 시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주거·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어진동과 나성동 일대 중심상업지역을 대상으로 호스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까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허용 용도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현재 세종시 신도시에서는 관광숙박시설 중 관광호텔업(객실 30실 이상)과 가족호텔업(객실 30실 이상)은 가능하지만, 호스텔업(객실 기준 없음)과 소형호텔업(객실 20실 이상∼30실 미만)은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