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직접 고용으로 장애인 예술단 만들어
병원에 울려퍼진 장애인 예술단 희망의 하모니…'뷰앙상블' 창단
종합병원이 직접 장애인을 고용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단을 만들었다.

한림대의료원은 장애인 3명과 비장애인 1명으로 구성된 예술단 '한림 뷰앙상블'을 창단해 전날 경기도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로비에서 창단음악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원에 따르면 의료기관들이 이벤트성으로 장애인 음악가들의 연주회를 여는 일은 간혹 있었지만, 직접 장애인을 고용해 예술단을 만드는 일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뷰앙상블의 단원은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 시각장애인 플루티스트 박한별 씨, 발달장애가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수민 씨, 비장애인 피아니스트 전주영 씨다.

이들은 한림대의료원 재단본부의 인사팀에서 예술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림대성심병원을 비롯해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을 돌며 콘서트를 개최하고, 의료원이 벌이는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한다.

의료원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뷰앙상블을 창단했다.

전문 음악인의 꿈을 키워가는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면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촉진한다는 뜻을 담았다.

단원 모집에는 장애인과 소외계층 음악인의 예술활동을 돕는 단체 '뷰티플마인드'의 도움을 받았다.

전날 창단음악회가 열린 병원 로비에는 단원 김경민 씨의 자작곡 '희망'도 울려 퍼졌고,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이 모여 이들이 빚어내는 하모니에 귀를 기울였다.

김경민 씨는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환경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며 "위로와 희망의 연주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 뇌종양으로 시각을 잃은 박한별 씨는 "플루트를 배우면서 음악인의 꿈을 키웠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배일환 뷰티플마인드 총괄이사는 "앙상블 단원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는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 확대와 사회적 인식 개선에 책임있는 자세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에 울려퍼진 장애인 예술단 희망의 하모니…'뷰앙상블' 창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