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대출 내역 확보…다우키움 경영권 승계 연관성 추적
'SG발 폭락' 김익래 檢수사 속도…한국증권금융 압수수색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금융을 압수수색해 김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업계 고객에게 주식담보 대출을 내주거나 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업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그는 폭락 이전 라덕연(42)씨 일당의 주가조작 정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증여세 납부를 위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대량 매도의 배경에 다우키움그룹 경영권 승계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전 회장 주변의 돈 흐름을 분석 중이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와 93개 비상장사 등 모두 10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등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라씨 일당의 주가조작을 이용했는지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을 매도할 당시 키움증권을 통해 파악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라씨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천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에게 수수료로 받은 1천944억원을 식당과 갤러리 등 여러 법인 매출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세탁한 뒤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영업팀과 매매팀, 고객 및 법인 관리팀 등 전국 단위의 '기업형 시세조종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수사와 재판에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