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가 프랑스·독일보다 부유해질 것"…비웃음만 산 伊 집권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멜로니 총리가 대표인 FdI, SNS글 반나절만에 삭제…"가짜 계정인 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남부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의 양대 경제 대국보다 더 부유해질 것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촌극을 빚었다.
FdI는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남부 지역의 GDP가 프랑스와 독일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한 뒤 멜로니 총리의 사진과 함께 "멜로니의 걸작"이라고 적었다.
FdI는 그 근거로 이탈리아 소상공인연합회(CGIA)가 지난 19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CGIA는 올해 이탈리아 남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로 프랑스(0.8%), 독일(-0.3%)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FdI는 이 "역사적인 사실"은 "일반적인 올빼미(다른 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사람)들을 침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즉각 SNS에서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이탈리아 남부의 경제는 EU의 양대 경제 대국인 프랑스, 독일은 말할 것도 없이 북부와 비교해서도 오랜 기간 침체에 시달려왔다.
2017년 기준 이탈리아 남부의 1인당 GDP는 1만8천512유로(약 2천705만원)로 같은 해 프랑스(3만5천442유로·약 5천179만원), 독일(4만929유로·약 5천980만원)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팩트체크 사이트인 '파젤라 폴리티카'는 집권당이 GDP의 가치와 성장률이라는 두 가지 다른 개념을 혼동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예를 들어 국가 X와 국가 Y에 각각 코인 100개, 10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다음 해에 국가 X의 코인이 105개, 국가 Y의 코인이 20개로 늘었다면 국가 X의 성장률은 5%이고, 국가 Y의 성장률은 100%가 된다"며 "이것이 국가 Y가 국가 X보다 더 많은 코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남부의 GDP가 더 큰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GDP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집권당이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dI는 몇 시간 뒤 이 글을 삭제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인 '비바 이탈리아'의 루차노 노빌리 하원의원은 "FdI는 반나절 간 모욕당한 뒤 트윗을 삭제했다"며 "로이터 통신의 이탈리아 특파원은 가짜 계정 아니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조소했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를 중심으로 남과 북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업이 발달한 북부와 낙농업 중심의 남부는 소득 격차가 극심한 편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와 시칠리아의 실업률은 각각 17.1%와 16.6%를 기록했지만, 북부 롬바르디아의 실업률은 4.9%에 그쳤다.
경제력 격차에 대한 남부 지역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가 최근 기본 소득 정책인 '시민 소득'을 대폭 축소하자 수급자 대부분이 몰려 있는 남부 지역에서는 주민 불만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경제 실정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집권당이 남부 지역의 불만도 잠재울 겸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려다가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
/연합뉴스
FdI는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남부 지역의 GDP가 프랑스와 독일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한 뒤 멜로니 총리의 사진과 함께 "멜로니의 걸작"이라고 적었다.
FdI는 그 근거로 이탈리아 소상공인연합회(CGIA)가 지난 19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CGIA는 올해 이탈리아 남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로 프랑스(0.8%), 독일(-0.3%)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FdI는 이 "역사적인 사실"은 "일반적인 올빼미(다른 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사람)들을 침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즉각 SNS에서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이탈리아 남부의 경제는 EU의 양대 경제 대국인 프랑스, 독일은 말할 것도 없이 북부와 비교해서도 오랜 기간 침체에 시달려왔다.
2017년 기준 이탈리아 남부의 1인당 GDP는 1만8천512유로(약 2천705만원)로 같은 해 프랑스(3만5천442유로·약 5천179만원), 독일(4만929유로·약 5천980만원)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팩트체크 사이트인 '파젤라 폴리티카'는 집권당이 GDP의 가치와 성장률이라는 두 가지 다른 개념을 혼동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예를 들어 국가 X와 국가 Y에 각각 코인 100개, 10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다음 해에 국가 X의 코인이 105개, 국가 Y의 코인이 20개로 늘었다면 국가 X의 성장률은 5%이고, 국가 Y의 성장률은 100%가 된다"며 "이것이 국가 Y가 국가 X보다 더 많은 코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남부의 GDP가 더 큰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GDP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집권당이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dI는 몇 시간 뒤 이 글을 삭제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인 '비바 이탈리아'의 루차노 노빌리 하원의원은 "FdI는 반나절 간 모욕당한 뒤 트윗을 삭제했다"며 "로이터 통신의 이탈리아 특파원은 가짜 계정 아니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조소했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를 중심으로 남과 북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업이 발달한 북부와 낙농업 중심의 남부는 소득 격차가 극심한 편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와 시칠리아의 실업률은 각각 17.1%와 16.6%를 기록했지만, 북부 롬바르디아의 실업률은 4.9%에 그쳤다.
경제력 격차에 대한 남부 지역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가 최근 기본 소득 정책인 '시민 소득'을 대폭 축소하자 수급자 대부분이 몰려 있는 남부 지역에서는 주민 불만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경제 실정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집권당이 남부 지역의 불만도 잠재울 겸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려다가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