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분기에 6%의 경제성장률(연율 환산)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에 불과했으나, 엔화 약세로 수출과 관광 수입이 급증하면서 성장율을 끌어올렸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4∼6월 일본의 계절조정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는 속보치를 15일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연율) 성장률은 6.0%였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깜짝 성장을 주도한 것은 수출 증가다. 반도체 부족 문제가 풀리면서 자동차의 해외 수출이 급증하는 등 2분기 일본의 수출은 전 분기보다 3.2% 늘었다. 통계상 수출로 잡히는 외국인 여행자의 일본 여행도 급증했다. 2분기 일본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대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69% 수준까지 회복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1조2052억엔으로 95% 수준을 회복했다.

원유나 의약품, 휴대전화 등 일본의 수입은 4.3% 줄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0.5% 줄었다.
코로나19 행동 제한 해제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소비는 늘었지만 물가 상승 영향으로 백색가전 등 내구재 소비가 줄어들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0.03%로 보합 수준에 그쳤으며 주택투자는 1.9%로 집계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