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찾은 대안은 메타버스다. 컴투스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첫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크래프톤도 올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익모델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의 첫 서비스인 ‘스페이스’를 지난 1일 출시했다. 가상 도시로 꾸며진 공간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즐기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풍이던 그간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실제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캐릭터를 구현했다. 이용자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캐릭터 형태로 바꿔주는 식이다.

이 회사는 메타버스에서 여러 기업의 가상 오피스를 구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음성 대화·회의, 사내 공지, 원격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함께 제공해 사무 종합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SK네트웍스 등이 입주할 가상 부지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상 부동산, 아바타, 광고 영역뿐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미디어(MaaS) 등에서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메타버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회사는 네이버제트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 미글루를 통해 메타버스 게임 을 개발하고 있다. 창작자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하는 게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가 건축물 건설 등 이용자의 자유로운 창작 행위를 유도해 다양한 이용자창작콘텐츠(UCC)를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