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발 여객선 타고 중국관광객 등 118명 인천항 통해 입국
[현장] 3년여만에 열린 중국 뱃길…인천 도착 유커 "띵하오"
"다시 배를 타고 한국에 올 수 있게 됐네요"
12일 오전 10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의 승객 운송이 3년7개월 만에 재개된 이날 중국 승객들을 태운 위동항운 카페리 뉴골든브릿지5호가 국제 여객부두로 들어왔다.

전날 오후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이 배에는 118명의 승객이 탔다.

이 중 84명은 단체 관광객이며 나머지는 일반 승객과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상인들이다.

2020년 6월 개장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손님을 전혀 받지 못하다가 이날 처음 승객 맞이에 나선 인천항 국제터미널은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2층 입국장으로 향하면서 분주해졌다.

도착 후 약 1시간 만에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온 승객들은 마중 나온 여행사 가이드나 가족, 지인 등을 만나자 환한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오전부터 부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지만 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가장 먼저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중국인 관광객 리옌타오(40)씨는 "옛날에 한국을 자주 왔었는데 이번에 여객 운송이 재개돼 가족들과 함께 여행 왔다"라며 "용인 에버랜드를 비롯해 면세점, 아웃렛 등에서 쇼핑까지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광객 카오펑시엔(68)씨는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너무 좋아 친구 7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면서 "관광을 비롯해 한국 사람들이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 한국과 관련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고 기대했다.

[현장] 3년여만에 열린 중국 뱃길…인천 도착 유커 "띵하오"
인천항만공사(IPA)도 오랜만에 인천항에 도착한 중국 승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가장 먼저 입국한 승객 3명에게는 꽃다발과 기념품을 선물했다.

무사히 승객들을 태우고 온 뉴골든브릿지5호 고경남 선장에게도 꽃다발과 기념패 등을 전달했다.

한중 국제여객선의 화물 운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지속됐지만 승객 운송이 재개된 것은 2020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을 계기로 인천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유커(遊客)'도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에는 웨이하이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연이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며, 23일에는 스다오발 여객선 입항도 추진 중이다.

[현장] 3년여만에 열린 중국 뱃길…인천 도착 유커 "띵하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처음부터 승객이 많이 들어올 순 없겠지만 이번 운송 재개를 계기로 점진적으로 한국을 찾는 승객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이뤄지면 내년 초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선 카페리를 통한 승객 운송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1월 중단됐다.

당시 인천과 웨이하이·칭다오 등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를 비롯해 평택과 중국 5개 도시를 잇는 카페리까지 승객 운송을 중단했다.

특히 2020년 6월 개장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개장 이후 3년 넘게 단 한 명의 여행객도 맞지 못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축구장 9개를 합친 넓이와 비슷한 연면적 6만7천㎡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총 7선석(배 1척을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췄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시, 선사 등 관련 기관과 함께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항만 간 상호 방문 등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인천을 찾는 여객선 승객의 안전 확보와 원활한 여객 터미널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