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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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지난 6월 60억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지만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지면서 두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가 58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월 19억3000만달러에서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6월 경상수지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전체 흑자 폭은 24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경상수지를 16억달러 적자로 전망한 것에 비해 40억달러 많은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3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수출이 541억4000만달러, 수입은 501억5000만달러였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승용차 수출이 증가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화공품 등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동월대비 5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소비재 수입은 증가한 반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등이 줄어 56억9000만달러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폭이 커졌다. 6월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4월 12억1000만달러, 5월 9억1000만달러 등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19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4년만에 최대폭 적자였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6월 1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5억달러, 5월 8억2000만달러 등 적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6월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며 해외로 나간 관광객이 많아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운송수지는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입이 28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증가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4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가 42억3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9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14억2000만달러로 한달만에 흑자전환한 후 흑자 폭을 키웠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