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농구 가장 흥미진진…여자농구 부흥하길"
대만 쫓아온 BNK 농구팬 "작은 키로 주름 잡는 안혜지 멋있어"
"BNK 정말 잘해요.

BNK는 물론, 여자농구 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농구 부산 BNK를 따라 한국 팬 두 명도 바다 건너 원정 응원을 왔다.

BNK는 대만 타이베이시 허핑체육관에서 열리는 제42회 윌리엄 존스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BNK와 이란 대표팀의 1차전이 열린 5일 오후 유수경(25)씨와 BNK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허선경(30)씨는 코트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선수단을 목청껏 응원했다.

BNK를 함께 응원하며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이들은 국가대표 가드 안혜지를 가장 좋아한다.

허씨는 "안혜지는 키가 164㎝에 불과하지만, 팀 내 주전이자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며 "신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피드와 볼 운반 능력, 포인트 가드로서 경기를 운영하는 스킬 등이 뛰어나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최연소 통산 1천어시스트를 달성하고 2년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이름을 올린 안혜지는 이날도 14분 5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7어시스트 3스틸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만 쫓아온 BNK 농구팬 "작은 키로 주름 잡는 안혜지 멋있어"
허씨는 "지난 시즌에도 안혜지가 많은 시간을 출장했는데, 경기를 볼 때마다 안혜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안혜지를 비롯해 BNK 선수단과 인사를 했는데 고맙다며 반갑게 맞이해 줬다"고 한 뒤 "우리야말로 안혜지의 경기를 보고 에너지를 받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웃어 보였다.

유씨는 오는 7일 생일을 맞는 BNK 이소희를 축하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리본을 목에 두르고 앉기도 했다.

그는 "오늘 먼저 귀국하기 때문에 당일에 직접 생일을 축하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기분을 내고 싶었다"며 밝게 웃었다.

대만에서 귀화해 BNK의 센터로 뛰고 있는 진안에 대해서는 "진안 선수가 고향인 대만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즌 중에는 베스트 5의 모습을 주로 보지만, 존스컵 같은 (비시즌에 열리는) 대회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이 또 다른 합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즐길 수 있다"며 농구 팬다운 분석력을 뽐냈다.

대만 쫓아온 BNK 농구팬 "작은 키로 주름 잡는 안혜지 멋있어"
이어 "한국 여자 농구가 정말 재밌다는 걸 알리고 싶다.

리그가 부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멋있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건 지난 시즌 준우승한 BNK"라며 응원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으로 돌아가 월요일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는 허씨와 유씨는 "BNK가 존스컵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일정을 확인했다"며 "5∼6일 주말 경기라면 잠깐 짬을 내 대만에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바로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했다"며 활짝 웃었다.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BNK는 한국을 대표해 존스컵에 출전했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이란 대표팀, 대만 A·B팀, 일본 샹송화장품, 필리핀 대표팀 등 총 6개 팀과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BNK는 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윌리엄 존스컵 1차전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78위인 이란 대표팀을 87-44로 크게 이겨 쾌조의 시작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