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역중령 기밀유출은 매국…해외공관 30% 보안에 구멍"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최근 불거진 현역 중령의 기밀 유출 사건을 매국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엄중 처리' 방침을 천명했다.

3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어리석은 군인이 국가와 국토 수호의 직책을 저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배신하는 범죄에 연루된 것에 대해 침통함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황충옌 총통부 부비서장도 이 사건과 관련해 "치욕스럽다"며 "전우와 국가를 배신한 행위에 대해 법률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예하 601여단의 셰모 중령이 양안을 오가는 사업가 셰모 씨와 부적절한 금융 거래를 포착해 방첩 작전을 실시한 바 있다.

법무부 산하 조사국과 검찰은 CH-47SD 치누크 수송 헬기 조종사인 셰 중령이 지난달 초순 소속 부대의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한광 야외 기동훈련 관련 자료를 이 사업가에게 넘겨 중국 정보 관계자에게 유출한 혐의를 포착했다.

두 사람은 현재 구속된 상태로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총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군은 유출된 자료가 601여단이 지난해와 올해 실시한 한광 실병력훈련 관련 사항으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수도 타이베이와 북부 지역 및 타오위안 해안 방어를 담당하는 601여단은 대만과 미국의 군사 협력 중점 부대로, 위기 상황 대처 임무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현역중령 기밀유출은 매국…해외공관 30% 보안에 구멍"
한편 대만 심계부(회계감사)는 지난해 중앙정부 총결산 심사 보고서에서 외교부가 지난해 말 해외 공관 111곳 가운데 31곳에서 정보 안전이 의심스러운 설비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보안 감사 결과 불합격률이 약 3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 안전의 우려가 있는 통신설비를 사용하는 공관이 14곳, 정보 안전 우려가 있는 업체의 유·무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관이 19곳이며, 재외 공관 2곳은 2개의 보안 문제가 모두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입법의원(국회의원)들은 외교부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 안전에 대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현역중령 기밀유출은 매국…해외공관 30% 보안에 구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