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의 ‘노른자위’ 사업지로 평가받는 1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사업 추진이 더뎠던 1구역이 속도를 내면서 노량진뉴타운이 91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착수…구청과 '4개월 갈등' 봉합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동작구의 시정 요구안을 반영한 시공사 선정계획 최종안을 동작구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계획을 구에 처음으로 낸 지난 3월 16일 이후 양측은 넉 달여 동안 계획안 문구 수정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통상 1주일가량 걸리는 구의 계획안 검토는 마지막까지 대안설계와 마감재 부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극한대립으로 치달았다. 이 같은 갈등이 일단락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 진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가 계획안 검토를 마치고, 조합이 이사회와 대의원회의를 거치면 15일 후 시공사 선정계획이 공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현장 설명회, 입찰 등을 거쳐 오는 11월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비업계에서는 1구역 시공사 선정을 놓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1구역에는 2992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곳은 노량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데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많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이 가장 빠른 2구역은 이주를 마친 뒤 철거하고 있다. 2구역에 맞닿아 있는 6구역은 대부분 주민이 이주를 마치고 철거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8구역도 이주를 진행 중이며 곧 철거에 나선다. 아파트 단지로의 변신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4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5구역과 7구역은 조합원 분양을 신청해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노량진뉴타운은 입지 여건이 좋아 완공 후 흑석뉴타운에 버금가는 주거지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1구역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