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8일 오후 4시 36분

“코스닥시장 상장은 자체 드라마 콘텐츠 기획 역량을 높이면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입니다.”

빅텐츠 조윤정 대표 "코스닥 가는 빅텐츠, F&F와 콘텐츠 시너지 낼 것"
조윤정 빅텐츠 대표(사진)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사의 협상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제작한 드라마 23개 작품의 지식재산권(IP) 등을 활용해 방송사와 글로벌 OTT 판권 매출에 더해 음반 및 광고 매출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기황후’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다. 20년간 약 40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뒤 9년 만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빅텐츠 조윤정 대표 "코스닥 가는 빅텐츠, F&F와 콘텐츠 시너지 낼 것"
빅텐츠의 모회사는 코스피 상장사인 패션 기업 F&F다. F&F는 작년 3월 235억원을 투자해 빅텐츠 지분 50.8%를 확보했다. 창업자인 조 대표는 지분 19.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조 대표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대주주가 F&F로 바뀐 뒤 금전적 측면에선 부담을 덜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션업체 F&F가 콘텐츠와 브랜드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준비 중인 후속작은 올해 말 촬영을 마치는 ‘완벽한 가족’이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이름을 알린 일본 영화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연출을 맡았다. 조 대표는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이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랐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 사람이 보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르물보다는 한국 특유의 정서가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게 조 대표의 숙원 사업이다. 소헌왕후와 문정왕후 등 조선 왕비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 시리즈 ‘조선 왕비 열전’ 100부작을 기획하고 있다.

빅텐츠는 8월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7~8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최대 10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723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