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시에 위치한 빌라 밀집 지역에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일 서울시에 위치한 빌라 밀집 지역에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전세를 추월했다. 통계가 집계된 이후처음 있는 일이다. 전세 사기와 역전세난 우려에 세입자들 사이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해서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는 13만5771건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전세 비중이 50%를 넘지 못했다. 2011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전세 비중이 월세 비중보다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세 거래 비중은 51.1%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71.1% △2014년 63.3% △2015년 59% △2016년 54.7%를 기록했다. △2017년 57.2% △2018년 60.5% △2019년 61.6% △2020년 62.4%로 올랐지만 △2021년 57.9% △2022년 50.8%로 50%대로 내려왔다.
2011~2023년 상반기(1~6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 사진=경제만랩 제공
2011~2023년 상반기(1~6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 사진=경제만랩 제공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의 전세 거래는 2만620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는 27.6%다. 전년 대비 4.7%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 비중은 53.4%(3만4440건)로 전년 대비 8.6%포인트 내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주로 비아파트에서 생긴 만큼 비 아파트에선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현주/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