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도 당부
김의장, 필리핀 하원의장과 FTA 비준·광물 협력 등 논의
필리핀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국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전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필리핀 하원에서 페르디난드 마르틴 고메스 로무알데스 하원의장과 업무 오찬을 하고 양국의 호혜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의 이번 방문은 로무알데스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로무알데스 의장은 오찬에서 "2024년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필리핀 의회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협상이 완료된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가 성공적으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비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어느 의회가 더 빨리 비준하는지 로무알데스 의장과 내기하고 싶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광물 가공, 에너지·방산 협력 등도 논의했다.

로무알데스 의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원석을 수출하는 대신 이를 반가공하거나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하다"며 "발전소와 송·배전 설비 구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귀국 후 투자 희망 기업을 찾아보겠다"며 "광업·제조업 고도화에는 '클린 에너지'가 필요한데 원전 등도 양국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또한 "다시 한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한다"며 "필리핀의 지원을 통해 양자관계 발전과 기업 간 교류·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로무알데스 의장과 회담을 마친 뒤 마닐라 동포 대표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국회의장의 필리핀 방문은 정의화 전 의장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방문에는 국민의힘 이달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어기구 의원, 김재준 의장 공보수석,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