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 라덕연 회사 고객관리·매매팀 3명 구속기소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25일 라덕연(42·구속기소)씨가 대표였던 투자자문사 호안의 직원 3명을 구속기소했다.

호안의 고객관리팀장 김모(45)씨와 차장 나모(37)씨, 주식매매팀장 김모(37)씨는 라씨의 범행에 가담해 주가를 조작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다.

고객관리팀장 김씨는 VIP 고객 관리를, 나씨는 주식 매매와 투자자 관리를 각각 담당했다.

주식매매팀장 김씨는 주식매매와 법인 계좌를 관리하며 라씨의 범행을 도왔다.

이들 3명은 지난 17일 모두 구속됐다.

라씨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수법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천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투자자에게 수수료로 받은 1천944억원을 식당과 갤러리 등 여러 법인 매출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로 받아 세탁한 뒤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매매팀의 또 다른 직원 허모(28)씨에 대해서는 검찰이 보완 수사 중이다.

허씨는 주식매매와 수익금 정산·관리를 하며 주가조작에 가담하다가 4월 8개 종목 주가가 폭락하자 회삿돈 1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허씨는 이날 기소된 3명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17일 "주거가 일정하고 대부분 증거가 수집되는 등 수사 경과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으로 볼 때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