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만3천62개 기록해 전달 대비 31% 상승…시장 기대감 반영 분석

집값 온기에 부동산업도 볕드나…5월 창업기업 큰폭 반등
건물 임대나 부동산 개발과 같은 부동산 관련 기업의 창업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다 지난 5월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호황기 때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부동산업에도 다시 볕이 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7월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부동산업 창업 기업 수는 1만3천62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9천969개)에 비해 31%나 증가한 수치이며 숫자 자체로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개인 창업은 1만2천301개, 법인 창업은 761개였다.

부동산 창업 기업은 주거용·비주거용 건물의 임대나 부동산 개발·공급, 부동산 관리, 부동산 중개·자문·감정평가 등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부동산 매매나 임대를 목적으로 한 법인이나 부동산법과 관련이 있는 리츠, 신탁사 등이 대표적이다.

집값 온기에 부동산업도 볕드나…5월 창업기업 큰폭 반등
부동산업 창업 기업의 월평균 규모는 2017년 2만5381개, 2018년 3만580개, 2019년 2만3천316개, 2020년 3만6천487개, 2021년 2만4천414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1만9천315개로 떨어지더니 이후에도 매월 1천∼2천개씩 줄어들며 작년 11월에는 1만551개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12월에 바닥을 찍고 잠깐 오르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4월에는 1만개를 밑돌며 201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부동산업 창업 기업 수는 부동산업 체감경기 지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창업 기업 수는 결국 해당 업종의 시장 분위기와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반등도 최근 감지되는 부동산 시장의 온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부동산업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5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규모 자체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을 때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창업 기업 수가 많던 시기에는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해 법인을 세우고 지방에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례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세가도 낮아 이런 갭투자가 활성화되기에도 애매한 시기"라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부동산업 창업기업 수
┌─────────┬─────────┬────────┬────────┐
│ 시점 │ 전체 │ 법인 │ 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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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 │ 25,107 │ 1,539 │ 23,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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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 │ 20,843 │ 1,454 │ 19,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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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 │ 20,523 │ 1,829 │ 18,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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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 │ 20,380 │ 1,738 │ 18,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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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 │ 24,158 │ 1,859 │ 22,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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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 │ 19,315 │ 1,615 │ 17,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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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 │ 16,718 │ 1,317 │ 15,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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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 │ 13,697 │ 1,241 │ 12,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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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 │ 12,245 │ 1,005 │ 11,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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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 │ 10,804 │ 809 │ 9,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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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 │ 10,551 │ 770 │ 9,7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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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 │ 11,420 │ 663 │ 10,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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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 │ 11,879 │ 705 │ 11,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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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 │ 11,837 │ 755 │ 11,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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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 │ 10,885 │ 864 │ 10,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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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 │ 9,969 │ 673 │ 9,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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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 │ 13,062 │ 761 │ 12,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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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