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칼부림 사건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장면. / 사진=뉴스1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칼부림 사건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장면. / 사진=뉴스1
서울 도심서 대낮에 행인을 상대로 칼을 휘둘러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살인 혐의로 서울 신림동서 30대 남성 조모 씨를 체포했다. 조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지하철2호선 신림역 4번출구 인근 상가와 골목 등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20~30㎝ 길이의 칼을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20대 남성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조 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씨의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조 씨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다”며 “정황상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과 3범인 조 씨는 과거 폭행 등의 혐의로 10여 차례 경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서울 신림동은 서울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유흥주점이 밀집해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이날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만큼 사건이 저녁에 벌어졌다면 피해자들이 더 늘었을 수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