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타다 운영사 VCNC 자회사이자 직영 택시 법인 편안한이동의 차고지. 고급택시 '타다 넥스트'와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가 주차되어 있다.  /임대철 기자
지난달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타다 운영사 VCNC 자회사이자 직영 택시 법인 편안한이동의 차고지. 고급택시 '타다 넥스트'와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가 주차되어 있다. /임대철 기자
퍼스널 모빌리티(PM) 업체 더스윙이 타다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타다(운영사 VCNC)의 2대 주주인 쏘카가 더스윙의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용 불가 원칙을 세운 더스윙은 쏘카를 '패싱'하고 인수합병(M&A) 작업을 종결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최근 타다와 함께 10여명 인력을 모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양사의 기획자·개발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팀은 이번 주부터 시너지 전략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타다 앱 내의 데이터를 받아보고 사용자경험(UX) 개편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더스윙은 다음 달 용산센트레빌 아스테리움에 100여명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도 마련할 예정이다. 더스윙 본사 인력 60명과 타다의 잔류 인원 전체가 이곳에서 한 데 근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타다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40명까지 줄였다.

더스윙은 타다의 1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보유한 지분 60%를 대상으로 약 240억원에 매각 합의를 마친 상태다. 문제는 2대 주주(40%)인 쏘카가 더스윙을 상대로 지분 스와프를 요구하며 불거졌다. 앞서 쏘카는 타다를 상대로 단기차입금 70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중 50억원이 지난 2월 만기일을 넘었다. 쏘카는 전체 빚과 이자에 해당하는 만큼의 더스윙 지분과 함께, 더스윙 이사회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더스윙은 반발하고 있다. 더스윙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5명으로 통상 3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지는데, 쏘카가 단기차입금 전체를 더스윙 주식으로 바꿔도 주주 순위는 7위에 그친다"며 "원천적으로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쏘카의 자회사인 공유 전기자전거 업체 나인투원이 더스윙의 경쟁사라는 점도 문제다.

상황이 곤란해진 것은 타다다. 당초 인력의 50%까지 몸집을 줄인 타다는 새 주주 영입을 통한 경영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주주 간 사이가 악화하면 향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스윙의 이사회 진입 요청 거부에 대해 쏘카는 아직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더스윙은 쏘카의 회신 내용과 관련 없이 이달까지 지분 인수 계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