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속도 예상 밑돌자 해외자본 유치 총력 기울이는 듯
로이터 "中, 21일 세계 주요 투자자들 불러 심포지엄"
중국 금융 규제당국이 세계 주요 투자자들을 초청해 오는 21일 베이징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심포지엄은 중국 내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처한 현 상황과 직면한 문제점들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세계의 우려를 불식하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자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논의한다는 명확한 의제를 가지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 속이 중국 경제는 목표치인 '5.5% 안팎' 성장에 크게 못 미치는 '3.0%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초 일상 회복을 시작한 후인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0% 안팎'으로 책정했을 때만 해도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최대한 보수적으로 목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최근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대 중·후반에서 5%대 초·중반으로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을 포함한 자국 내 민간기업들을 불러 잇달아 좌담회를 개최하며 '민간기업 기 살리기'에 나서는 동시에 대외 개방 의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피력하고 있다.

일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자신이 주재한 중앙 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의 대외 개방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대폭 강화한 반(反)간첩법(방첩법)을 이달 1일부로 시행함으로써 대외 개방 의지와 엇갈리는 신호를 낸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유수의 펀드 매니저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