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새 공공분양 브랜드인 ‘뉴홈’이 사전청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강변 로또’로 불렸던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부터 강동과 경기 남양주·안양 등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최근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10억원(전용 84㎡ 기준)을 넘기면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공공분양에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 분양가 치솟자…공공분양 사전청약으로 '우르르'
1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29일 이뤄진 경기 안양 매곡·남양주 왕숙의 공공분양 나눔형 사전청약 경쟁률은 평균 11.5 대 1을 기록했다. 1136가구 모집에 1만3012명이 몰린 것이다. 지구별 청약 경쟁률은 안양 매곡 19.9 대 1, 남양주 왕숙 9.6 대 1이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은 모든 지구에서 가점 만점 대상자 중 추첨으로 최종 당첨자를 선정했다.

앞서 사전청약에 나섰던 동작구 수방사 부지와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 역시 높은 사전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강변 조망이 가능해 관심이 높았던 수방사 부지는 255가구 공급에 7만200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83 대 1까지 치솟았다. 고덕강일 3단지도 경쟁률이 33.2 대 1로 나타났다.

공공분양에 청약자가 몰리는 것은 치솟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057만원까지 올랐다. 경기 역시 3.3㎡당 1859만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세의 70~80% 수준에서 분양되는 공공분양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눔형 주택으로 공급되는 남양주 왕숙과 안양 매곡은 시세의 70% 이하에 공급된다. 고덕강일 3단지는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으로 공급돼 전용 49㎡의 분양가가 3억14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동구 내 전용 50㎡ 단지가 8억원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저렴한 셈이다.

정부는 오는 9월에도 서울과 수도권 주요 사업지에 대한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할 예정이다. 강서구 마곡 10-2지구(300가구)를 비롯해 경기 하남과 구리, 안산, 군포 등에서 33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나온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