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미사일·집속탄 등 우크라 군사지원 확대에 불만
"우크라의 나토 가입 저지하려 '특별군사작전' 지속할 것"
푸틴 최측근 "3차대전 앞당긴다"…나토 정상회의에 경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3차 세계대전을 앞당기는 행위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11일(현지시간) 비난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에서 "(서방이) 미사일, 집속탄, 전투기 등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키이우 정권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완전히 정신이 나간 서방이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사실상 막다른 골목이며, 3차 세계대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군사 원조 확대 결정이 러시아를 자극해 서방과 러시아가 맞붙는 3차 세계대전을 앞당길 것이란 지적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빌뉴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고,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이미 '스칼프'(SCALP·영국명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칼프·스톰 섀도는 사거리가 원래 4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버전의 사거리가 250㎞ 정도로 조정되더라도 이제까지 지원된 서방 무기 중 가장 먼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은 이미 지난 5월 서방국 가운데 가장 먼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영국에 뒤이어 프랑스가 같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지원키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장치와 마더장갑차 40대, 레오파르트 전차 25대 등 7억 유로(약 1조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11개국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미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실시할 동맹을 결성하고, 루마니아에 조종 훈련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 나토 지도자들이 이날 우크라이나의 군사동맹 가입 가능성을 거듭 확인한 데 대해선, 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키이우의 나치 집단이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키이우 정권의 나토 가입 시도 저지가 불가능해지면 이는 이 집단을 제거해야 함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은 가능하고 필수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나토는 이날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마친 뒤 공동성명에서 "가입조건이 충족되고 동맹국들이 동의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 안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가입 절차가 개시될 경우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을 우크라이나에는 면제해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지위 획득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푸틴 최측근 "3차대전 앞당긴다"…나토 정상회의에 경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