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집값이 최대 반토막까지 나면서 가격 매력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외지에서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 집값은 반등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읍면동 기준 갭투자 거래 증가지역 1위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으로 나타났다. 송도동은 최근 6개월간 갭 투자 거래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송도동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는 해당 기간 123건 중 12%인 15건이, '송도더샵센트럴시티'는 138건 중 10%인 14건이 매매 이후 거주하지 않고 전·월세를 놓은 갭투자였다. 외지인 거래도 전국 6위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간 644건이 거래됐다.

송도국제도시에 갭투자 수요가 몰린 것은 시장 침체로 집값이 하락해서다. 송도 아파트값은 연초에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에는 연초보다 집값이 반등했지만,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면서 갭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3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값은 0.19% 상승하면서 12주 연속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는 지난달 6일 7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고점은 10억5000만원(2021년 11월)에서 지난 1월 5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도 지난해 4월 11억4000만원까지 뛰었다가 올해 1월 6억원까지 급락했다. 지난달엔 8억7000만원에 거래돼 반등에 성공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송도국제도시는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고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