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간으로는 역대 4위…"푄현상에 햇볕 영향 더해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 북부의 기온이 37도를 넘으며 기록적인 더위를 보였다.

'푹푹 찌는 제주' 낮 기온 37.3도…7월 기록 역대 2위(종합)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제주(북부)의 일 최고기온은 37.3도를 기록했다.

이는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후 7월 기록으로는 1942년 7월 25일 기록한 37.5도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여름 기록으로도 2022년 8월 10일 37.5도, 1942년 7월 25일 37.5도, 1998년 8월 15일 37.4도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값이다.

이날 제주 지점의 기온 변화 추이를 보면 정오께 32.9도였던 기온이 쑥쑥 올라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 10분께 37도를 넘더니 오후 1시 21분에 최고치인 37.3도를 기록하는 등 금세 기온이 치솟았다.

이후 1시간가량 37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다가 오후 2시 이후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오후 3시 현재 31.2도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 지점은 이날 체감온도도 최고 36.2도를 기록하는 등 낮동안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반면 북부 외 다른 지점은 이날 일 최고기온이 성산(동부) 30.4도, 서귀포(남부) 27.8도, 고산(서부) 27.1도 등에 그쳤다.

기상청은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난 제주에 남∼남서풍이 유입돼 한라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발생한 데다가 낮 동안 햇볕의 영향이 가미돼 북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 동부, 서부, 북부중산간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폭염특보 발표 지역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당분간 최고기온이 31도,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내외로 무덥겠으며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면서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폭염 영향예보를 참고해 농축수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