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윤 GM 한국사업장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마련된 컨티뉴 부스에서 설명하고있다.사진=최수진 기자
정정윤 GM 한국사업장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마련된 컨티뉴 부스에서 설명하고있다.사진=최수진 기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요."

지난 28일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최근 GM의 통합 홍보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진행되는 'DIY 워크숍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을 전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GM이 진행하는 DIY 워크숍 프로그램은 자동차 폐자재인 에어백 소재로 파우치를 만드는 행사다.

GM의 DIY 워크숍 프로그램은 1일 4회, 각 6팀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예약해야 하는 수고로움에도 인기가 좋아 원래는 5월 한 달만 계획했지만, 이달 말까지 행사가 연장됐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시간대도 있다.

GM이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와 협업해 진행되고 있다. 컨티뉴는 자동차에서 수거한 가죽시트, 에어백, 안전밸트 등을 친환경으로 업사이클링해 가방, 지갑 등을 만드는 브랜드다. 과거 방탄소년단 RM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컨티뉴 백을 들어서 화제가 됐다. GM 관계자는 "파우치를 꾸미는 게 별것 아닌 듯하지만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참여하며 재밌어한다"고 귀띔했다.
GM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리는 DIY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제공받은 파우치. 에어백을 재가공해 만든 파우치로, '나는 에어백이었다'라는 영어 문구가 인상적이다./사진=최수진 기자
GM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리는 DIY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제공받은 파우치. 에어백을 재가공해 만든 파우치로, '나는 에어백이었다'라는 영어 문구가 인상적이다./사진=최수진 기자

차 업계 화두 '탄소 감축'...일반인 호응 끌어내는 '업사이클링'

자동차 업계의 최근 화두는 탄소 감축이다.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탄소 감축 목표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이 외에 자동차 폐자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을 탄소 감축을 위한 활동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폐자재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서울 성수동에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기획해 전시했다.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린다는 취지다. 전기차 아이오닉 6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가 함유된 원단)과 전동화 차량에 사용된 안전띠, 후미등, 와이퍼 등에 원자재 열쇠와 휠캡 등의 폐차 부품이 사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한국 아티스트들과 함께 자동차 폐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리빙 디자인 프로젝트’ 를 열었다.사진=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한국 아티스트들과 함께 자동차 폐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리빙 디자인 프로젝트’ 를 열었다.사진=볼보코리아
볼보도 최근 부산에서 '업사이클링 리빙 디자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볼보 자동차에서 회수한 휠, 배기 파이프, 서스펜션 코일 스프링, 디스크 브레이크, 폐비닐 등 30여가지 폐자재를 활용해 소파, 의자, 테이블, 조명, 생활용품 등을 만들었다.

이러한 자동차 업계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탄소 감축이라는 화두 아래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소재로 다가가 반응을 끌어낸 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 자동차만 전시됐던 전시장도 최근에는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탄소 감축 목표를 홍보하는 곳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4월 최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전시장 커넥트 투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열대우림연맹(RFA)이 인증한 원두로 만들어진 커피박을 재활용해보는 업사이클링 클래스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볼보도 전국 7개 공식 전시장에서 오프라인 업사이클링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